부모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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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때리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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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1-18 00:00 조회2,1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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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때리는 아이 - 사회 규범을 가르쳐라





네 살 민수의 별명은 깡패다. 친구와 잘 놀다가도 걸핏하면 때리고 물기 때문이다. 젓가락 한 짝을 쟁취하기 위해 때리고, 자전거를 먼저 타겠다며 친구를 물어버린다. 이렇게 싸우고 다시 안 보면 문제가 없겠지만,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자석처럼 붙어서 논다. 민수 경우도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놀다가 장난감 쟁탈전을 벌이고, 그러다 또 싸우는 상황이 매번 반복되고 있었다. 무는 것은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다고 해도 여자 아이의 얼굴에 손톱자국을 내고 나면 민수엄마는 난감해진다. 상대 아이의 할머니가 화가 나서 몇 마디 하자 민수엄마는 속상한 마음에 슈퍼마켓 안에 들어가 빗자루를 들고 아이를 때린다. 아이를 때리는 마음은 아프지만, 남들 보기 부끄러운 마음에 강하게 혼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 심하게 혼내는데도 아이의 행동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아이가 3~4세가 되면 좋은 행동에 대해서는 칭찬하면서 안아주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때리는 수준을 넘어서 사회적 규칙, 규범을 알려줘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왜 그렇게 남의 물건을 빼앗고 친구를 때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데, 이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 소유욕과 욕심은 많은 반면 자신의 욕구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즉, 친구와 놀기 위해서는 지루함을 참고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친구의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을 때는 말로 부탁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사회적인 규칙을 가르치지 않은 채 ‘너는 왜 이러니’라고 나무라면 아이의 마음속에는 억울함만 쌓일 뿐이다.


한편 아이가 친구를 때렸을 때, 상대방 부모에게 미안한 나머지 내 아이를 매로 다스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아이에게 굉장히 혼란을 주는 일이다. 말로는 “때리지 마라, 물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어른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화가 많이 날 때는 주먹이 나가서나 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시기에는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다. 배려심이 많은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먼저 아이가 충분한 배려를 받도록 해야 한다.





1. 순서와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라


일상생활에서도 순서를 지키는 법을 가르쳐 참을성을 배울 수 있도록 하라. 소꿉놀이 장난감을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순서대로 음식 먹기 놀이를 한다. 장난감으로 된 음식을 순서대로 하나씩 나누어 먹는 놀이를 통해 아이는 순서 지키기와 참을성을 배울 수 있다. 이때 다른 친구의 음식을 무작정 빼앗으면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엄마: 이럴 때는 나 이거 먹어도 되냐고 친구에게 먼저 물어봐야 해.


아이: (친구에게) 나 이거 먹어도 돼?


친구: 응, 그렇게 해.


엄마: 친구가 양보해 줬구나. 정말 착하다. 친구에게는 엄마가 진짜 과자를 줄게.





어느 누구도 양보를 하지 않으려고 할 때는 힘센 아이가 빼앗게 하지 말고 문제가 되는 물건을 어른이 손에 든다. 그리고 최대한 공평하다고 생각되는 순서를 정해 주는 것이 낫다. 이럴 때 순서가 밀린 친구가 서운하지 않도록 기다린 것을 칭찬해 주어 ‘양보하는 것이 나쁘지 않구나’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2. 맞은 아이에게 먼저 관심을 가져라


그동안 민수엄마는 싸움이 나면 먼저 민수를 혼냈다. 그러나 아이끼리 싸움이 벌어졌을 때는 맞은 아이, 당한 아이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때린 아이를 먼저 혼내면 아이는 반성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맞은 아이를 먼저 위로함으로써 때린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을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맞은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달래준 후, 때린 아이의 잘못을 차분히 지적한다.





3. 장난감을 서로 양보하지 않으려고 싸우면 아예 치워버려라


하나의 장난감을 둘 다 가지고 놀려고 하면 일단 누가 양보할 건지 물어본다. 서로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고 하면 “오늘은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가 없다”고 말한 후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올려놓는다. 3~4세의 아이들은 주위가 금세 분산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제시해 주면 앞의 장난감에 대한 생각은 까맣게 잊고 다시 신나게 놀게 된다.





4. 때리지 말고 생각 자리에서 훈육하라


부모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너도 한 번 맞아볼래?”하고 아이를 툭 때리는 것이다. “아프지? 네가 때리면 친구도 아파”라고 말하고 난 후 아이가 무언가 깨달았을 거라 기대하지만 이것은 부모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폭력을 폭력으로 다루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가 잘못했을 경우 생각 자리에 가는 훈육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큰 소리 내지 않고 조용하게, 그러나 효과적으로 아이를 훈육할 수 있다. 친구를 때려서 생각 자리에 온 것이라고 간단히 설명하고 아이에게 잠시 동안 생각 자리에 서 있게 한다. 다시는 친구를 때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으로 훈육을 마무리한다.








출처 :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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